[차이나워치] 동계올림픽 2주 앞으로…베이징 일부 '중위험지역'
[앵커]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이 이제 2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일주일 새 베이징에서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과 델타 변이 확진자가 늘고 있어 비상입니다.
베이징 연결해서 자세한 분위기 살펴보겠습니다. 임광빈 특파원.
[기자]
네, 베이징입니다.
[앵커]
베이징의 코로나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베이징시 방역당국이 오늘(21일) 오전 발표한 신규확진자는 5명입니다.
지난 15일 베이징시 하이뎬구에서 오미크론 확진자 1명이 발생한 이후, 18일 2명, 19에 3명까지 더해 누적 확진자는 11명으로 늘었습니다.
오미크론 감염자가 3명, 델타 감염자는 8명입니다.
어제 확인된 확진자 5명은 모두 이전 확진자들과 밀접 접촉한 사람들로 확인됐습니다.
무증상 감염자도 12명 추가됐는데요.
베이징시 방역당국은 최근 14일 이내 누적 확진자가 3명 이상 발생한 곳은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하는데요.
베이징 시내 펑타이구와 팡산구 일부 지역이 중위험 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주거지가 봉쇄됐습니다.
또 밀접접촉자와 간접접촉자는 물론 확진자가 나온 주거지 주민 모두를 대상으로 PCR 핵산검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앵커]
올림픽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방역 기준도 더욱 까다로워지지 않을까 싶은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베이징시 방역당국은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 사람은 즉시 당국에 신고하고 핵산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확진자가 방문했던 병원의 문은 걸어 잠궜습니다.
핵산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모임을 자제하고,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도 하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추가비용을 내면 핵산검사 결과를 4시간 또는 8시간 이내에 받아볼 수 있던 '급행 서비스'도 중단했습니다.
중국 방역 당국은 오미크론 변이 유입 경로로 국제 택배와 우편물을 의심하고 있는데요.
오는 25일부터 3월 13일까지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베이징과 장자커우에 들어오는 모든 우편물과 택배에 대해 두 차례씩 소독을 하고, 안전 검사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베이징 다싱 국제공항에서도 수하물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고, 도착지 방역 규정 확인 등의 추가 절차도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최대 명절인 춘제를 앞두고 벌써부터 귀성행렬도 시작됐는데요.
허난성 일부 지역에서는 외지에서 들어오는 귀성객에게 2주간의 자가격리를 의무화 해 사실상 귀성을 막고 있고요.
춘제 귀성 사흘 전 목적지를 의무적으로 당국에 보고하도록 하고, 보고하지 않을 경우 '악의적인 귀성'으로 규정해 처벌하겠다는 방침도 밝혔습니다.
[앵커]
바이러스 확산뿐 아니라, 베이징으로 향하는 외국 선수단과 관계자들이 걱정하는 게 또 있다고요?
[기자]
베이징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가 선수단과 관계자들의 휴대폰에 깔도록 한 '마이 2022'라는 애플리케이션이 논란입니다.
올림픽 기간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각자의 건강 상태를 기록하도록 하는 기능이 담긴 이 애플리케이션이 보안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온 것입니다.
캐나다의 한 보안업체가 낸 보고서는 '마이 2022' 애플리케이션이 파일을 주고받을 때 암호화도 제공하지 않는다며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중국 지도자의 이름이나 '천안문 사태'와 같은 2400여 개의 단어를 '검열 키워드'와 '정치적으로 민감한 표현'으로 구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보고서는 "중국에 존재하는 정교하고 폭은 감시 문화를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미국은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에게 임시 휴대전화를 사용할 것을 당부했고, 영국과 네덜란드는 아예 임시 휴대폰을 별도로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중국 당국은 "도쿄 올림픽에서도 비슷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했다"면서 방역에 필요한 것이라고 반박했는데요.
삼성과 애플, 구글 등 해외 휴대전화 앱 시장의 심사도 거쳤다고 강조했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베이징 올림픽조직위원회는 올림픽 정신, 특히 중국법 위반에 대한 행동과 발언은 처벌 대상이라고 밝혔는데요.
외교적으로 첨예한 신장 위구르족 인권 등을 비롯해 중국의 인권 문제를 공개 거론했다가 처벌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앵커]
신장 위구르족 미국 등 서방국가의 '외교적 보이콧' 이유로 꼽히기도 했는데요.
중국에서 최근 신장 제품 구매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마침 선물 소비가 많아지는 춘제를 앞두고 말씀하신 신장 제품 구매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중국 관변매체 글로벌타임스가 보도한 내용인데요.
지난달 24일부터 신장 상품 온라인 판촉전을 시작한 유통업체 까르푸는 신장산 사과와 호두의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각각 86%와 315%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넷 쇼핑물에서도 신장의 면과 대추 판매량이 이달 들어 3배~4배 증가했는데요.
신문은 중국 소비자들의 신장 제품 구매 운동은, 신장에 대한 미국과 서방의 허위 전선에 대한 대응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앞서 월마트 계열의 회원제 마트 샘스클럽은 최근 신장 제품을 퇴출했다가 중국 소비자들의 불매운동 표적이 됐었는데요.
중국에서는 신장의 인권 문제가 국제적으로 논란이 일 때마다, 공격적인 애국주의 불매운동 또는 구매 운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끝으로 홍콩의 코로나 상황도 살펴보겠습니다.
홍콩에서는 최근 햄스터를 통한 델타 변이 전염이 의심되는 사례가 확인돼 논란이 됐는데요.
결론이 어떻게 났습니까?
[기자]
아직 최종 결론은 나지 않았습니다.
다만, 홍콩 보건당국은 햄스터에서 사람으로 코로나가 전파됐을 가능성에 점점 더 확신을 갖는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애완동물 가게 점원의 바이러스 유전자 코드가 다른 확진자들과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앞서, 홍콩 시내 한 애완동물 가게 점원의 델타 변이 감염원을 조사하던 중 네덜란드에서 수입한 햄스터들이 코로나에 감염된 것을 확인했는데요.
홍콩 방역당국은 햄스터에서 점원으로 바이러스가 옮겨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햄스터 2천마리를 안락사시키기로 결정했는데요.
동물...